핵클의 첫 번째 이야기- Story about how we founded Hackle together.
지난 6년동안 쿠팡에서 프로덕트오너(PO)로 쿠팡페이, 쿠페이머니, 로켓배송 CX, 쿠팡이츠, 로켓와우 멤버십, 로켓프레쉬, 로켓직구, 기프트카드와 같은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 및 개선하면서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일을 했다. 쿠팡페이는 자체 결제 시스템이 전혀 없던 시절에 전자금융업(PG) 라이선스를 받고, 금융사들과 계약하는 일부터 Founding Member로 시작해서, 작년에 1,000만 사용자, 월 1조원 거래액을 달성할 때까지 제품개발과 사업관련 업무들을 함께 했다. 세상에 없던 제품 개발과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개선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불편함이 적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하지만, 잘나가는 대형 테크회사에서 일 하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고, 제품 개발을 통해 세상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다.
쿠팡에서 Top-tier로 상사와 동료들한테 우수한 평가를 받는 뛰어난 서버개발자 2명과 대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제품관리자 1명이다. 서버개발자 2명은 모두 쿠팡페이팀에서 함께 다년간 호흡을 맞춰온 사이이며, 삼고초려 끝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같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제품관리자는 매쉬코리아의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현대자동차에 근무했었는데, 내가 2년 전 좀 더 재밌는 것을 해보자고 쿠팡으로 이직을 권유했고, 2년 동안 쿠팡페이, 쿠팡이츠와 같은 업무들을 함께 했었다.
팀 셋업 이후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논의했고, 몇 번의 모델 Pivot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코로나 사태를 겪었고, 우리팀은 정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결국 테크회사들이 제품 개발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그 관점에서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시장에 Impact를 크게 줄 수 있는 순으로 정리해봤다.
제품 개발을 잘 하려면, 일정만 맞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데이터로 확인하면서, 장애나 버그 같은 문제 없이 빠르게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실제로 대형 Tech 회사들은 매우 많은 인력들을 제품 개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정량적인 데이터분석 및 안정적인 기능 출시를 위한 A/B Test, 효율적인 자원관리를 위한 CMDB,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배포를 위한 CI/CD, 피쳐 관리, 장애 모니터링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 개발 및 유지 보수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리소스가 부족한 중소기업이거나 이제 막 서비스를 출시한 스타트업들은 이런 투자를 하기 쉽지 않고,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인력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결국 이들은 A/B Test가 아닌 전/후 비교에 의존한 제품 출시, 실시간 모니터링과 피쳐 관리와 같은 지원이 없는 배포와 장애 관리 시스템의 부재와 같은 상황들을 겪게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데미지들은 전반적인 제품 개발의 속도와 완성도를 낮추는 요소가 된다.
금전적인 진입장벽도 해소하기 위해서, 영세 규모의 스타트업들에게는 최대한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지원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핵클의 제품(Iteration Platform)을 통해서 앞으로
1) 코드 몇 줄로 SDK 연동만 하면, 매뉴얼한 데이터 추출, 그룹 지정, 데이터 계산 등의 수고 없이 A/B Test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고,
2) 하나의 배포 안에 다양한 피쳐들이 포함되어 있어도 이것들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 및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3) 고도화된 실시간 장애 모니터링 및 복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제품을 통해서 테크회사들은 더 빠르고, 안전하게, 데이터 기반의 제품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가 세상을 더 편리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자체 개발 및 운영하는 테크회사를 살펴보면, 회사의 개발팀은 쇼핑과 관련된 코어 비즈니스에 대한 개발 인력 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회사의 개발팀은 클라우드관리, 리소스관리, 배포관리, 장애관리, 시스템 모니터링, 보안과 같은 플랫폼 구축 및 유지 보수 인력이 함께 존재한다. 그 상세 구성은 상황별로 다르겠지만, 개발팀은 일부 인력을 안정적인 제품 개발을 위한 플랫폼 개발 및 유지 보수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트래픽이 늘어나고 그 복잡도가 증가할 수록, 안정성을 유지하려면 플랫폼 유지 및 보수 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Bloomberg에 따르면, 현재 7.5조원 규모의 DevOps SW 시장은 2026년까지 매년 CAGR 19%씩 성장해서 18조원 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600조원의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을 감안하면, 아직 DevOps 시장은 초기 단계의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국에서는 몇 년 전 부터 이 DevOps 시장에서 안정적인 제품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고, 그들 중에는 이미 수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이 부분은 핵클의 요금 정책과 향후 몇년간의 Financial Projection에 대한 단락입니다. PMF Test 를 지켜봐야되고, 내부적으로도 논의중인 내용이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외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연락주시면 결정되는대로 업데이트 해드리겠습니다.)
미국에 Stripe 라는 지금은 40조원 규모의 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Paypal이 지배하고 있는 결제 시장에서, 이들은 쉬운 결제 연동을 무기로 스타트업들을 공략했고, 그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Airbnb, Dropbox 와 같은 고객들의 트래픽이 성장하면서, Stripe는 함께 동반 성장했다.
우리는 핵클도 이 선례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규모가 작은 영세한 스타트업들이 들어와서 기술적으로 어려움 없이 쉽게 연동해서 사용하고, 핵클 플랫폼을 자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 시작을 위해서, 9월부터 스타트업의 A/B Test 도입을 위한 무료 교육 및 코칭 프로그램 (http://hack-the-product.hackle.io) 을 시작했고, 월 1~2회 단위로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1:1 코칭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A/B Test 를 이해하고, 어떻게 적용하고, 결과를 해석해야 하는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서 Best Practice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9월 한 달은 핵클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Product-Market Fit (PMF) 테스트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A/B Test 플랫폼의 반응을 확인할 것이다. 우리의 가정은 구현의 복잡도와 비용 부담으로 그 동안 A/B Test를 하고 싶은 곳들도 도입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이런 진입장벽들을 해결해줬을 때, 한국 테크 회사들이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또 재사용하는지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이 데이터들을 통해 핵클의 해외 진출 전략과 올해 개발 우선순위가 달라질 것이다.
연 수십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매년 성장을 하고 있는 글로벌 제품 개발 플랫폼 시장에서, 우리는 Fast, Stable, Data-driven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플랫폼을 제공해 줌으로써, 2025년까지 이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시장점유율을 갖는 것이 목표이고, 전세계에서 제품 개발에 있어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테크 회사가 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뛰어난 기술 인력이 필요하고 인원 충원을 준비중이다. 핵클의 공동 창업자들은 우리가 원하는 회사의 문화와 핵심가치, 인재상들에 대해서 합의하였고, (별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0. 09.
Chuck Sunwoo
Co-founder and CEO @ Hackle
csunwoo@hackle.io | www.hackle.io